더본 가맹점 존속기간, 평균 매출 왜곡 주장에

전가협 “공정위 공개 데이터 근거, 문제 없다”

본사가 ‘친 본사 성향 점주단체 구성’ 주장도

▶ 전가협이 피해 사례를 수집하기 위한 더본코리아 피해상담센터를 열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홈페이지

‘월 3000만원 매출 보장’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 중인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간 대립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의 평균 존속기간이 짧다거나, 가맹점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본사 매출은 급증했다는 등 왜곡된 내용을 퍼트리는 주체로 지목되면서다.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가협의 자료를 반박했지만 전가협은 ‘관련 자료는 공정위에 등록된 정보공개서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외식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가 가맹점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본사 매출은 급증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다.

백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연돈볼카츠 설명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2023년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 매출은 2010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본사 매출은 9배로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 “매장 평균 크기 축소로 인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에는 소형 브랜드가 없었다. 평균 매장 크기가 50~150평이라 매장당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후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 10~30평 소규모 매장이 등장하면서 평균 평수가 반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당 평균 매출로 따지면 2010년에는 1782만 원이었고, 2023년에는 2350만 원으로 오히려 더 늘었었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평당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형 매장의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 대표는 또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의 평균 존속기간이 3.1년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존속 기간과 영업 기간은 다르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자료에는 영업 기간만 공시돼 있는데, 개점일부터 신고하는 날까지의 기간인 영업 기간을 존속기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2010년 이후 급속히 늘어난 소규모 브랜드는 5년이 안 된 브랜드들로, 영업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며 “늦게 생겼으니 영업 기간이 3.1년 등으로 짧은 거지, 3.1년 만에 망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를 제기한 전가협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가협은 “더본코리아 관련 자료는 공정위에 등록된 정보공개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점 영업 기간은 가맹점 영업 양수도가 있는 경우, 양수 전 최초 가맹점 계약일부터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산하 점주들은 “왜곡된 내용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다른 더본코리아 소속 브랜드 점주들이 전가협의 허위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기도 했다. 최근 연돈볼카츠 측이 본사와 갈등을 조장하면서 이미지가 악화돼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가협은 본사가 ‘친 본사 성향 점주단체를 구성해 내부 고발 행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전가협은 “본사가 연돈볼가츠 사태 당시 친 본사 성향 점주단체를 구성하고 기존 점주협의회 소속 점주에게 회장직을 제안하는 등의 행위를 해 단체 활동을 방해했다”며 공정위에 추가 신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가협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연돈볼카츠 사태는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매출 보장’ 같은 부당한 권유 행위가 있었는지가 쟁점인데 현재는 가맹점 존속년수, 평균 매출 변화 같은 왜곡된 자료가 퍼지면서 ‘악덕 기업’ 이미지를 씌우기 위한 의도가 섞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가협은 ‘연돈볼카츠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더본코리아 산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피해상담센터를 개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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