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카카오가 AI 사업 집중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운영하던 와이어트사(社)에 대한 계열 제외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지분 38.92%를 처분한 것에 대한 조치다.

또 카카오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의 골프용품 사업,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의 철수 사실도 알렸다.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는 123개사다. 지난해 대비 21개 회사를 줄였다. 최근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카카오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AI 사업에 집중 투자와 전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카카오헤어샵과 카카오VX 일부 사업 정리 외에도, 카카오는 올해 초 캐릭터 완구 및 유아동용품 판매업의 ‘에이윈즈’, 음악 서비스 ‘비컨홀딩스’, 부동산 임대 ‘엑스트리플’ 등의 회사를 정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선임된 이후 카카오는 계열사 정리와 함께 AI 사업을 위한 조직 개편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AI 사업을 책임질 인사로는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최고 AI 책임자(CAIO)로 임명했다. 이상호 CAIO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로 유명하다.

▶ 2023년 ~ 2024년 카카오 계열사 수.ⓒEBN

지난 6월에는 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사업을 흡수 합병했으며, AI 전담 조직 '카나나'도 신설했다.

AI 관련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전개도 준비 중이다. 현재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 GPT 2.0’ 개발을 완료했으며, 연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별도 앱 운영을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카카오톡과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AI 사업 집중을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대표도 지난 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가 사업의 핵심을 정의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톡과 AI 혁신을 사업의 본질로 정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AI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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