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서 카카오 새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카카오]

"카카오톡과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는 출발점이 다르다.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사 신상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우려보다 신규 서비스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챗봇 카나나와 카카오톡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를 일축하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핵심 사업과 AI, 그리고 신사업 카나나를 활용해 미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당시 일각에서는 카나나와 기존 주력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두 플랫폼의 시작점이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은 5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잇는 역할을 해 왔다"며 "AI를 접목해 나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카나나가 맡는 구조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생태계의 충성 이용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카나나는 이용자 생활패턴에 녹아드는 '초개인화 플랫폼'인 만큼, AI 대중화를 선도할 매개체로 키워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카나나의 론칭 시점과 관련해서는 "우선 연내 사내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버전을 출시해 일정 기간 운영을 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사내 CBT 운영 이후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유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카나나 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다. 

수익화 방향성에 대해서는 "구독형 모델을 예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 역시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CBT 이후 이용자 행동 패턴을 보면서 정할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 공식 오픈 이후 수익 모델에 대한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관련 투자 비용과 운영 비용 역시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 시작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인 규모를 말씀드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되지만, 다만 내년부터 카나나에서 발생하는 운영 비용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트래픽과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 관점에서, 카카오톡과 카나나의 서비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영역으로의 확장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크다고 봤다.

한편 카카오는 내년부터 전반적인 구독서비스에 무게를 두며 신규 수익원을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현재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의 구독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 기준 구독 및 기타 카테고리 매출이 전체 톡비즈 광고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만큼, 이용자 대화와 니즈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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