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2일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카카오의 새로운 AI 서비스 '카나나'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카카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815_651662_2711.jpg)
카카오가 10여 년간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된 ‘카카오톡’을 대체할 AI 융합 대화 앱 ‘카나나’를 공개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22일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AI)2024’에서 AI 기능을 더한 대화 서비스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같은 대화 앱에 AI 기능이 추가된 서비스다.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인 카카오(Kakao)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추럴(Natural)을 조합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나나에 대해 “AI 메이트를 통해 새로운 관계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I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카카오가 쌓아온 메시지 플랫폼 관련 기술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사람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서비스 기획 의도를 밝혔다.
■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카나나는 두 가지 주요 AI인 1대1 대화에서 사용자를 돕는 ‘나나(nana)’와 그룹 대화방을 기반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카나(kana)’를 제공한다.
두 AI는 ‘카나나’ 대화방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를 학습하고, 기억한다. 이 AI는 사용자가 호출할 때뿐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여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고,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기억하고, 상황에 맞는 개인화된 답을 제공한다.
대화 앱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 정보, 일정, 관심사 등을 학습한 초개인화 AI를 제공하는 것이 ‘카나나’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카나나’ 개발 총괄을 맡은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의 발표를 맡았으며, 시연을 통해 초개인화 AI를 더욱 부각했다.
시연에서는 AI ‘나나’가 사용자의 일정을 기억하고, 먼저 “어제 컨퍼런스 출장은 어땠나요?”를 묻거나, 다음 날의 일정을 알려준다. ‘카나’는 그룹 대화방에서 그간의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회식 장소를 추천한다. 스터디 그룹 대화에서는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카나나는 대화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가 PDF 등 각종 포맷의 문서를 업로드하면, 그 문서와 관련해 ‘나나’와 토의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한 대화도 제공하며, 음성 대화는 AI뿐만 아니라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메시지를 전송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카나나'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카카오]](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815_651663_2758.jpg)
■ 카톡을 넘어선 도전, 별도 앱 출시
‘카카오톡’은 국민 앱으로 불리며,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단순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송금, 선물,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톡에 AI 서비스를 더한다면 더욱 빠른 모델 고도화 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를 더한 업데이트가 아닌, ‘카나나’라는 별도 앱 출시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 성과리더는 “AI 메이트와의 연결,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이라는 기존 틀을 과감하게 깨는 실험적 시도와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의 익숙함과 장점은 계승하되 AI 기술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신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나나’ 앱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카카오는 올해 연말 사내 테스트를 진행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5천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의 서비스화에 힘쏟고 있다”며 “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