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10일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KT]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KT]

KT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클라우드를 개발해 오는 2029년까지 누적 매출 4조 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0일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MS와의 협력에 나선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AICT 컴퍼니’를 향한 KT의 사업전략 방향 발표를 담은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KT는 지난달 29일 수조 원 규모의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미디어 간담회는 해당 파트너십을 세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 김영섭 대표 “MS는 AI 분야 글로벌 원톱”

김영섭 KT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 체결 이유에 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I 발전 속도’와 ‘기업 협력을 가장 잘하는 회사’로 정의했다.

김영섭 대표는 “저도 나름 IT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했다”며 “경험에 의하면, 구글은 검색 기반이 사업의 시작이다, 애플은 디바이스다, AWS의 출발도 물류이며, 메타는 개인소셜네트워크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또 “MS는 처음부터 B2B 사업 또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솔루션을 만들었다. MS는 기업의 경영 메커니즘에 필요한 것들, 부족한 것들, 또는 원하는 것들, 도와줄 것들, 이런 것들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래서 작년 12월부터 MS와 협업 논의를 하면 할수록 여기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지금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AI 시대 아닙니까? AI가 모든 것을 휩쓸고 가는 쓰나미 같은 형국인데, 이게 기업의 AI 발전 또는 성장을 촉진하는 AI 역량과 기술 솔루션에서 거의 추종을 불허하는 넘버원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와 MS의 사업 협력 계획. [출처=EBN]
KT와 MS의 사업 협력 계획. [출처=EBN]

■ 5년간 2조 4000억 원 투입…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

KT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MS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도 언급했다. 향후 5년간 양사의 투자 규모는 2조 40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인프라 쪽 비중이 50% 정도로 GPU라든지 네트워크 IDC 관련된 부분이 해당 된다”며 “나머지 50%가 R&D하고, 한국형 모델을 개발하는 부분에도 상당히 많은 투자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AI와 클라우드 사업 계획에 대한 일정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 언어 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양사는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 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그간 제한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던 산업의 기업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분기에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가 오는 2029년까지 AX 사업을 통해 4조6000억 원의 누적 매출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EBN]  
KT가 오는 2029년까지 AX 사업을 통해 4조6000억 원의 누적 매출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EBN]  

■ 내년 AX 전문기업 설립…2029년 목표 누적 매출 4.6조 원

KT와 MS는 내년 1분 중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한다.

이 회사는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또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KT는 오는 2029년까지 AX 전문기업의 누적 매출을 4조 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2027년부터 1조 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공동 설립한다.

두 회사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되며, 국내와 해외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기여한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AI와 미래 네트워크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참여도 확대해 글로벌 차원의 AI 기술협력에 나선다. 기존 CT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현대화 및 6G 분야 공동 연구, 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별 AX와 GPU·NPU 등의 공동 연구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김영섭 대표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대한민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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