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열린 '이천 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39906_650536_216.jpg)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중동 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남은 하반기와 내년 사업 전망 흐름을 들여다 보고 미래 전략을 점검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말 중동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거론되고 있는 중동 내 주요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주요 원유 생산지를 직접 찾아 협력 관계를 다지는 것은 물론, 중동과 AI 관련 협력을 꾀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최 회장의 출장은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법인 출범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정유·석유화학 등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과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SK E&S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오랜 기간 중동과 협력을 이어온 SK 입장에서는 주요 관계국과 협력을 다지고, 그룹 차원에서 공 들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은 최근 AI와 더불어 첨단 기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중동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칩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AI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짠 바 있다. 더욱이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흘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 세미나'를 열 예정인 만큼, 최 회장의 이번 출장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필리핀 칼람바에 있는 삼성전기 필리핀법인에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39906_650537_2146.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미래 사업 전략 마련을 위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로봇·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장의 MLCC 사업 현황 점검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20년과 2022년엔 부산 사업장을, 지난해엔 톈진 공장을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 맞이 유럽 출장에 앞서 미국 동부에 이어 서부에서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주요 빅테크 CEO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삼성의 글로벌 위상과 미래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참석한 뒤 폴란드로 이동, 현지 매장과 연구소, 가전 생산공장 등을 차례로 살피기도 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현지 대학·정부 등과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앞서 정 회장은 개방적인 정책과 경제, 우수인재 확보에 용이한 싱가포르를 혁신 연구의 최적의 장소로 보고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완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시간 지난 8일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립 난양이공대학(NTU)과 신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은 현지 시장을 직접 조사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나가고 있다"며 "다른 기업이나 투자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외부에서의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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