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미약품]](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235_650940_3117.png)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미약품이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에선 의료파업이 발목을 잡고 있고,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에선 홍수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한미약품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경영권 분쟁이다. 실적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시에는 기업 가치가 하락하는 건 물론 결국엔 연구개발(R&D)이나 제조·판매 등 핵심 업무까지 악영향이 미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3798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1%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더 내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실적 악화는 북경한미 수익성 하락과 의료파업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경한미는 중국에서 7월부터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매출이 줄었으며 국내에서는 휴가철 여파와 의료파업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성장이 제한되면서 이 부분들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이전 등 유의미한 성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이 가장 최근에 빅파마(거대 제약사)로 기술 이전한 사례는 2020년 8월 미국 머크(MSD)와 계약한 지방간염 치료제(MASH)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뿐이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정상화되고 있는 북경한미의 영업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파업의 영향 및 연내 유의미한 규모의 기술료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보수적인 실적 추정으로 이어진다"라고 분석했다.
물론 한미약품은 새로운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높다. 한미약품은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당뇨, 근골격계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개량·복합신약이 임상 1~3상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대표적으로는 언급하자면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 저용량 고혈압 3제 복합제 'HCP1803'를 개발 중이다. HCP1803은 여러 병리학적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사실 한미약품 기업 가치 하락에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수익성 악화 보다는 경영권 분쟁이 가장 크다.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다른 길을 걸으면서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측은 연구개발과 제조·판매 등 핵심 업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수록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막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경영권 분쟁은 아직까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업계에선 분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현재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는데,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기존 대표 해임을 논의하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소집하자고 요구한 상황이다. 2건의 임시 주총은 내달 열릴 예정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연내 종식되고 내년 파이프라인 성과 등이 나타난다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지속되는 경영권 갈등 속 연구개발 성과마저 나타나지 않으면 실적으로 평가 받는 중소제약사 기업가치에 수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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