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재팬 2024에 참여한 K-스타트업 바이오 부스. [제공=연합]
바이오 재팬 2024에 참여한 K-스타트업 바이오 부스. [제공=연합]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바이오 관련 국제 박람회에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78개사가 부스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대웅바이오 등의 주요 바이오 사들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제약사들도 다수 참가해 제품 홍보와 더불어 협력사 확보에 나섰다.

CPHI는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행사로 전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제품 수출입, 개발, 위탁생산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1평(138㎡) 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셀트리온도 CPHI에 약 50평 규모의 단독부스를 설치하고 다수의 파트너링 미팅을 수행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품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원부자재 공급사를 비롯해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DMO 사업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현황 및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서비스, 제품 생산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자회사인 코오롱바이오텍이 공동부스를 꾸렸고, 대웅바이오 등의 바이오기업들도 비즈니스 미팅에 나섰다.

특히 일정이 겹치게 된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에도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지난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3일간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의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재팬에도 국내 기업 130여곳이 참여하는 등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현지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 림 대표가 유럽이 아닌 일본을 찾은 것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이탈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다케다 제약을 비롯한 세계 3위의 전통 제약 강국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바이오기업을 키워나가기 위한 협력이 중요한 국가로 평가된다. 또한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일본 기업들을 붙잡기 위한 기회로도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은 기존 케미칼(화학 기반) 의약품에서 바이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여서 바이오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국내에서만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할 만큼 관심이 높아진 점이 이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라고 여기는 만큼 향후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이런 활동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업계 세계 최대 행사인 ‘2024 바이오USA’에도 한국 기업들은 역대 가장 많은 41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가하면 그 만큼 현지 협력 업체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져 수주 기회도 늘어난다”며 “모든 행사에 참여하긴 어렵겠지만,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택적으로라도 행사 참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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