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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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포함한 긴 황금 연휴 효과에도 여행업계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메프 사태(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후폭풍이 여전한 데다 여행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586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17%, 영업이익은 9.09%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로 보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하나투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며 실적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하나투어의 3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증가한 모습이다. 하나투어 3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9만5000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특수가 있었던 9월 유럽 여행 수요는 전월 대비 65% 급증했다.

3분기에는 △동남아(40%) △일본(26%) △중국(16%) 등 근거리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 비중이 82%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9%) △남태평양(6%) △미국(3%) 순이다. 근거리 지역 여행객 비중은 3분기 기준 작년 80.1%에서 올해 81.7%로 1.6% 소폭 상승했다.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늘었지만 티메프 사태 여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사들은 티메프 사태로 악화된 여행산업을 키우기 위해 각종 쿠폰과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 회복 이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575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7%, 26.6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두투어의 매출이 컨센서스 보다 낮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모두투어는 최근 경영 효율화와 실적 개선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모두투어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전 지역을 총괄하는 상품본부 체제에서 지역별 특성과 전문성을 고려 2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대리점 영업 강화를 위해 직무 중심의 조직 체제는 지역 기반의 영업조직 체제로 전환했다.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운영 지원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운영지원부와 고부가가치 여행 상품 개발·운영에 특화된 특수상품사업부도 신설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여행업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외여행객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여행 위주인 데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포함한 긴 황금 연휴 효과는 긍정적이었지만 7~8월 티메프 사태와 일본 난카이 대지진 경보 발생으로 인한 일본 수요 급락 등 안 좋은 이슈들이 겹쳤고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인하 등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며 "4분기 수요 전망도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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