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알리글로’의 미국 첫 출하 모습. [제공=GC녹십자]
GC녹십자 ’알리글로’의 미국 첫 출하 모습. [제공=GC녹십자]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GC녹십자가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GC녹십자가 보유한 자사의 한국산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출하에 따른 실적이 3분기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742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9% 줄어든 26억원, 당기순이익은 398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3분기부터는 지난 7월에 미국에 출하를 시작한 알리글로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GC녹십자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4969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 불리는 1차성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IVIG-SN) 10% 제제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서 셀트리온의 ‘짐펜트라’에 이은 8번째 FDA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이 됐다.

이에 지난 7월부터 미국에 출하를 시작한 알리글로는 GS녹십자의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GC바이오파마USA는 GC녹십자가 2018년 알리글로 판매를 위해 설립한 미국법인으로, 의약품 판매와 마케팅을 주로 진행한다.

GC녹십자는 앞서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 등 미국 내 3대 PBM(처방급여관리업체)과 함께 GPO(의약품구매대행사) 3곳 등 총 6곳과 계약 체결을 완료한데 이어 최근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에도 알리글로의 처방집(Formulary)이 등재되며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는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로 오는 2030년 13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녹십자는 이 시장에서 현지 특성을 고려한 직접 판매 체제를 구축해 5년 안에 시장 점유율 3%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올해 매출 목표를 5000만 달러(한화 약 686억원)로 잡았던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실적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저조한 수출 실적을 보였던 헌터 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수출이 정상화를 이루고 있고,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사용될 자사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의 국내 출하도 시작하며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보험사의 처방집 등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는 2025년에는 알리글로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연간 목표였던 3대 PBM사와 계약을 완료한 만큼 미국 50개 주에 알리글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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