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1바이오캠퍼스 전경.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943_651822_4143.jpg)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테바 파머슈티컬스 인터내셔널’과 편두통치료제 ‘아조비’(프레마네주맙)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1000억3980만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매출액(2조1763억원) 대비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연내 100%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하고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생산용량 18만ℓ 규모의 대형 공장을 건립하는 등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곧바로 신규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이어 CDMO를 또 다른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전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 업체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상황이다.
국내 CDMO 사업의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날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2억4256만달러(약 1조7028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0억6000만 달러(약 1조463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이에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4조원 돌파를 기정 사실화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수주실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CDMO 가치만 85조7000억원에 이른다”며 “향후 5공장의 램프업(가동률 증가)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CDMO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6.8억 달러(약 27조1900억원)로 전년 대비(190.1억 달러) 3.5% 증가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14.3% 성장해 438.5억 달러(약 60조5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한지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의원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미래가 유망한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내 CDMO 산업이 세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 정책 마련과 규제 완화 등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하며 CDMO 지원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더불어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 등 대내외적 시장 상황이 우호적인 만큼 다른 국내 CDMO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36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착공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CDMO 사업에 나섰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백신 CDMO 사업 진출에 이어 지난 6월 독일의 CDMO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며 사업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도 기존 사업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먹거리로 CDMO 사업을 낙점하고 시장 진출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며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 요소를 갖추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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