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제공=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제공=연합뉴스]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가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공모가가 희망밴드(2만3000원~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더본코리아 회사 자체의 밸류에이션 보다 백종원 대표의 ‘맨파워’를 높게 평가, 상장 당일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가격을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상단 이상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기관투자자는 “현재 가격이 더본코리아 회사만 놓고 보면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백종원 대표의 맨파워가 개인 수급을 끌어와 상장 당일 하단을 안정적으로 받혀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예상보다 더 높게 가격을 제출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 저가 커피브랜드 ‘빽다방’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다소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더본코리아 상장 시 4000억원 밸류에이션이 책정돼 있는데 대표 브랜드를 빽다방으로 봤을 때 저가 커피브랜드 프랜차이즈 밸류에이션을 이렇게 주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분위기는 올해 하반기 남아있는 공모물량 중 개인들의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기업이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과감하게 제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더본코리아의 공모가격에 대한 고평가 지적은 이번 국감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본코리아 공모가 산정방식을 지적하며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 공모가 산정 시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같은 식품제조유통 전문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15.78배를 사용했다”며 “상장할인율도 코스닥 상장 기업 평균인 최소 22.2%, 최대 36%를 밑도는 최소 8.09%, 최대 24.50%를 적용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며 IPO 과정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을 불거지며 백 대표가 직접 TV에 나와 해명을 하는 등 IPO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결국 ‘흑백요리사’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백종원 대표의 맨파워가 논란을 잠재우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기대주로 꼽혔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더본코리아와 같이 일반 대중에게 관심이 높은 기업의 IPO는 상장일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최근 흑백요리사 인기로 상장 당일 개인 수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이뱅크를 노렸던 IPO 수요가 더본코리아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의 IPO 참여는 상장 당일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가 많다”며 “개인 수급으로 인해 상장당일 주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지만 추후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내일(2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8일과 29일 이틀간 공동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일반인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일반 공모 배정물량은 최대 54만주, NH투자증권은 36만주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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