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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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양사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 격차가 13년 만에 최소 폭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 승인 지연과 3분기 실적 충격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지속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5세대 HBM 공급을 완료에 이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총은 333조710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2105조6510억 원)의 15.85%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6월 14일(15.79%)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46조3280억 원으로 6.95%의 비중을 점유해 지난 7월 16일(7.25%)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 차이는 8.90%포인트로 2011년 7월 18일(8.84%포인트)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당시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한 시총 비중은 9.97%였으며 SK하이닉스는 1.13% 수준이었다.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도 25일 기준 187조3820억 원으로 2019년 1월 8일(184조3510억 원) 이후 5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9.1% 내리면서 시총이 367조1420억 원에서 333조7100억 원으로 33조 원 넘게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15.1% 오르면서 시총이 127조1090억 원에서 146조3280억 원으로 19조 원 가량 불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최장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순매도 총액은 12조9390억 원에 달하며, 이달 들어서만 4조1810억 원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의 경우 7840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앞으로의 상승세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보다 28.6% 늘었다. 시장 전망치(6조8000억원)도 웃돌았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기도 하다. 3분기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9%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22만원→24만원), NH투자증권(23만원→26만원), 유안타증권(22만원→26만원), 유진투자증권(24만원→28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다.

전문가들도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상대적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 HBM4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 및 시장 점유율 차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HBM 초과 공급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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