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329_652304_4729.jpeg)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중점은 살아있는 '현장'에 방점이 찍힌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국내외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뉴삼성'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회장은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론아래 주요 사업장을 적극 챙기고 있다. 올해는 10개월간 총 11개국, 12차례 해외 출장길(공식 출장국 기준)에 오르면서 뉴삼성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에 따른 불법 승계 의혹'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로 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 회장의 현장 경영에도 한층 속도가 붙었다. 독일,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에 나섰다. 또 유수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네트워킹 확대와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4월에는 독일에서는 광학 기업 자이스를 방문해 파운드리 우군 확보에 나섰다. 이 회장은 자이스 경영진과 반도체 핵심 기술 트렌드와 양사의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논의의했다. 자이스 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부품과 장비 생산 모습을 살펴봤다. 삼성전자와 자이스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EUV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5~6월 가진 미국 장기 출장 기간 중에는 메타·아마존·퀄컴·버라이즌 등과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이 자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비롯해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만나 핵심 사업 전략을 두루 점검했다.
외에도 이 회장은 7월 인도 주재원 간담회에 참석한 뒤 7월엔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 오찬을 가졌다. 9월에는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전 세계인들에게 삼성을 다시 각인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이후 9월에는 폴란드 브론키 가전 공장을 점검한 데 이어 이달 필리핀 출장에서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찾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 현황을 살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329_652305_030.jpg)
다만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경쟁력 약화, 노사 갈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9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뉴삼성' 가속화를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함께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이 하루 빨리 등기임원에 복귀해 보다 책임 경영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준감위 연간 보고서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