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항공기술정보시스템]](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1439_652441_4557.jpg)
에어로케이가 항공업계 변혁기를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운항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기 임대료를 두고 리스 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의 1월부터 9월까지 여객수는 26만4944명으로 전년 같은 대비 9.9% 감소했다. 항공업계 성수기인 지난 3분기에도 에어로케이의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은 커졌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6년 5월 출범 이후 2021년에서야 첫 운항을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번 대주주 변경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지난 2022년 8월 코스닥 상장사이자 대명화학그룹 계열사인 디에이피가 300억원을 에어로케이 지분 64%를 확보해 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23년 새로운 항공기 도입으로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7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항공기 임대비용에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항공기 임대비용에만 60억1975만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472억원의 12.8%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단 규모가 비슷한 에어프레미아가 같은 기간 매출액의 5.6%를 임대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에어로케이의 매출액 대비 임대비용 비중은 높은 편이다.
임대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령이 높은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기령이 19년 지난 항공기는 총 2대에 달한다. 지난 2월에 도입한 항공기도 19년 기령의 항공기 중 하나다.
에어로케이가 보유한 항공기 5대의 평균기령은 16년으로 높다. 이중 기령 13년 항공기가 가장 최신의 항공기다. 기령이 높은 항공기는 정비 수요가 많아 높은 관리비용을 요구한다.
올해 항공기 정비·수리·개조에 총 14억6870만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적사 중 가장 적은 정비비용이지만, 에어로케이에게는 부담이다. 항공기 임대비용의 24.4%를 정비비용으로 추가 지출해야 한다.
리스 회사와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에어로케이는 리스 회사와 맺은 임대차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8월 청주지방법원 제11민사부는 에어로케이는 항공기를 반환하고 밀린 임대료 82억원을 리스 회사 측에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80억원 넘는 금액까지 부담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거점 유지 종료 이후 인천발 노선을 확대하고 있지만, 쟁쟁한 경쟁항공사 사이에서 리스비용, 운임 경쟁 등의 부담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합병으로 항공사들이 줄어들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항공사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에어프레미아도 참신한 사업모델로 항공업에 뛰어들었으나 아직도 적자를 기록하는 사례를 볼 때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모기업이 없다면 에어로케이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