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출처=삼성전자]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국내 가전사들이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워 제품 홍보에 나서자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중국 에코백스(ECOVACS)는 이달 23일과 24일 이틀간 스타필드 하남에 체험존과 전시존을 마련하고 팝업 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에코백스는 중국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 기업으로 국내 판매량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탬프 투어, 위시 월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에코백스 신제품의 특장점을 알아볼 수 있는 전시존, 리빙존 함께 구동되는 모습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브랜드 앰버서더인 배우 전지현이 방문해 에코백스 제품을 직접 사용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에코백스는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고 고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업체 '로보락' 역시 오프라인 매장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로보락은 올 상반기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46.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은 한국에서 2022년부터 3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 7월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스타필드 수원,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어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 B2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실제 주거환경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내 집에서 사용하듯 로보락의 스마트한 청소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인공지능(AI) 성능과 사후관리서비스(AS)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스팀 살균 성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고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국내 최초로 탑재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과 사물 인식 등 고도화된 AI 성능을 무기로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고, 출시 후 두 달간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이 출시된 4월 이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 35%, 삼성전자 25% 수준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가 거센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더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8월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설치 문제를 해결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보킹 AI 올인원'을 선보이고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처음 선보였지만 이후 20여 년간 먼지흡입용과 물걸레용을 별개 제품으로 나눠 시장을 구축해 왔다.

이번 신제품은 고객이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 해두면 먼지 흡입·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 주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을 장착했다.

국내 대표 가전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보안 기능을 토대로 ‘믿고 살 수 있는 로봇청소기’로 통하며 출시부터 순항 중이다.

LG전자 '로보킹 AI 올인원' [출처=LG전자]
LG전자 '로보킹 AI 올인원' [출처=LG전자]

한편 가전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6000만 달러(약 6조 8647억 원원)로 추산된다.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2.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지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는 2021년 21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로봇청소기가 각광 받으며 가전 품목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들도 본격 진출한 만큼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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