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이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창립기념의 키워드를 인공지능(AI)으로 앞세우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다. 

양사는 AI 반도체 시대 속 철저한 미래 준비와 기술적 역량을 쌓아 시장 내 입지 강화와 경쟁 우위 확보를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DX·DS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 부회장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의 공동 명의 창립기념사를 통해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차별화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최근 회사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 탓에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진 가운데, 변화를 통해 '더 강한 삼성'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한 부회장은 앞서 '원 삼성'을 이을 새 키워드로 '강한 성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라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특정 제품이나 사업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까지 새롭게 접근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54주년 기념식에서 신사업 발굴 확대와 AI·데이터 기반의 운영 시스템 혁신을 외친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AI 시대를 향해 가자는 메시지를 보다 뚜렷하게 제시한 셈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의 저력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돼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더 강한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삼성다운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도록 하자"고 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제공=EBN]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제공=EBN]

SK하이닉스는 창립 41주년을 맞아 제품에 담긴 역사·기술력·구성원들의 노력 등을 되짚었다. 지난 1983년 10월 10일을 창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우뚝 선 배경으로 'AI 산업 성장'을 핵심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40년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AI 메모리 컴퍼니로 도약했다"며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40+1 르네상스 원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AI 시대의 도래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고성능 메모리의 필요성과 수요가 늘자, 시장 변화에 발맞춰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하는 등 HBM 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제공=SK하이닉스]
[제공=SK하이닉스]

회사 측은 "AI 흐름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HBM 개발에 집중했다"며 "HBM2E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영향력을 확장했으며 AI 및 고성능 컴퓨팅에 최적화된 HBM3로 큰 주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에는 최고 성능의 5세대 HBM인 HBM3E를 개발, 올해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도전과 혁신은 메모리 전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메모리 센트릭'을 비전으로 삼고, 40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메모리를 개발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PIM △CXL △AI SSD 등으로 라인업을 더욱 강화, 르네상스의 원년을 만들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1주년을 맞은 회사는 HBM 1등 리더십을 지키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 모든 제품이 AI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는 'The Heart of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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