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3년 10월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3년 10월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이 사실상 확정된 것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불참 기류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하는 셈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에 나서는 상황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올 경우) 정쟁의 한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총리가 대독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는 걸로 안다”며 “역대 사례를 봐도 총리가 대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며 “더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말고 ‘명태균 의혹’을 비롯해 모든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명백히 밝히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 개원식 불참 기록을 남기더니 끝내 시정연설도 포기하려는 것 같다”며 “개원식도 싫고 시정연설도 싫다니 대통령 자리가 장난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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