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조사 과정에서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인 명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57분쯤 창원지검 청사를 나온 명 씨는 '어떤 내용을 주로 소명했는지'를 묻는 말에 "조사 내용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답했다.
이어 "밤늦게까지 고생하시는데 한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는데,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며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오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뉴스, 허위 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 보도를 퍼 나르는 그 방송 패널들, 그분들이 우리 시대의 십상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은 국민에게 좋은 안경을 끼워야 한다. 여러분들이 노란 안경을 끼우면 세상은 다 노랗게 보일 것이고 빨간 안경을 끼우면 세상이 다 빨갛게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거짓'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가 있다"며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 다음에 강혜경씨가 발생한 거짓의 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밤늦게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량으로 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아직 수사를 받지 않았다. 조사 내용이 아니라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추가로 제출한 자료는 없는지'라는 물음에는 "다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후 취재진이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하신 적 있는지', '김 여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자 "내일 또 조사가 있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당초 조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명씨는 건강상 이유로 다소 일찍 조사를 끝냈다. 명씨 측 변호인은 "명씨가 어제부터 몸살 기운이 심했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 만큼 다리가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명씨의 혐의사실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측은 강씨가 정치자금 등 모든 돈 관리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씨는 이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에도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9일 명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