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제공=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446_653659_2435.jpeg)
지난 두 달여간 빠르게 하락했던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이 상승전환했다. 미국 대선, 중동 갈등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연말 오름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말 시즌 물동량이 최근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영향으로 수입물품 비축 수요도 커지면서 선복 확보 움직임이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전주 보다 118.11포인트 상승한 2303.44을 나타냈다. 2주 연속 상승세다.
SCFI는 지난 7월 초 3700선에서 연내 최고점을 찍은 뒤 8~9월 사이 가파른 하락 폭을 보였다. ‘홍해 사태’가 유발한 선복 적체가 해소되고 운임 상승에 따라 추가 선복투입이 집중되면서 운임지수는 빠르게 2000선에 근접했다.
하반기에만 40%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내리막을 탔던 컨선 운임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반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수요를 비롯한 연말 물동량 증가하면서 주요 항로의 성약이 견조한 모습.
특히 유럽항로의 기본운임 인상(GRI)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선사들의 공급 축소가 더해지며 운임상황이 강세를 띠고 있다. 11월 1주 유럽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전주보다 216달러 오른 2442달러를 나타냈다.
미주 노선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세정책 변화에 대비한 수입업체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주 미주 동안 노선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5258달러, 서안 노선은 482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은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잇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운임 고공행진이 멈추고 대규모 신조 투입으로 인한 '공급 초과'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말 수요로 인해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면서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이후 특별한 상승 이슈는 부족한 상황으로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건화물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발틱 운임지수는 1374포인트로 전날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은 신규 화물 유입이 부진한 가운데 선박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회 회의(전인대)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부동산 등 전방산업의 부양 규모에 따라 향후 철강 수요개선을 유발하고 이는 철광석 물동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앞선 경기 부양 노력이 기대 이하에 그쳐 수요 개선에 냉담한 반응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