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제공=HMM]
▶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제공=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3분기에도 활짝 웃었다. 3분기 조단위 영업이익을 추가한 HMM은 올해 누적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해운시장의 ‘피크아웃’ 우려에도 초대형 친환경 선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HMM은 내년 신규 얼라이언스 출범 및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업황 하락의 파고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매출 3조5520억원, 영업이익 1조4614억원, 당기순이익 1조7385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9배 이상 급증했다.  

이번 실적으로 HMM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던 2022년 4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달성, ‘1조클럽’에 복귀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해상운임이 크게 뛴 영향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조5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4.8%, 363.3% 증가했다. 연간 이익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며 3조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회사측은 “3분기 해상 운임지수는 3000선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신규서비스 개설, 신조 컨테이너선 투입, 고채산 화물 증가 등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투입으로 체질 개선 등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시작된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운임상황은 상반기 강세에 이어 7월 연 최고점을 찍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3분기 평균 308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86포인트)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1.1%에 달한다. 성수기를 맞은 컨테이너선 사업이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 컨선 부문은 3분기 매출 7조3780억원, 영업이익 2조4248억원을 냈다.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을 비롯해 유럽 항로의 운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해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4분기에는 시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계절상 비수기 진입으로 운임 등 전반적인 시황 약세가 전망된다. 드라이벌크 시장 역시 중국 경기 회복 여부 등 경제 불확실성 속에 선복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HMM은 2025년 해운동맹 재편 및 신규 서비스 홍보 활동을 지속하며 시황 대응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내년 새롭게 출범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와의 선복교환 등 신규 협력 체제 안에서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ㆍ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미주 배터리 설비, 중동 석유화학, 가스 플랜트 등 채산성이 높은 특수화물 영업에 집중한다. 또 ‘2030 중장기 전략’ 하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 중인 벌크부문 육성도 지속한다. 올해 매입한 중고선 8척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주요 전략 화주와의 장기 계약 갱신/연장 및 신규 계약을 추진해 시황 약세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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