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원한남센터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거주민들이 주고객이고, 근방의 재벌가·연예인·암호화폐로 부를 쌓은 영리치 고객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모십니다.”

서울 한남동 지역은 국내 최대 재벌가인 삼성가가 먼저 터를 잡았던 지역인 만큼 명당자리로 회자되는 곳이다.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정부 공관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 최근에는 ‘기운이 좋은 곳’을 찾는 자산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3년 넘게 클럽원(Club1)한남을 이끌어온 노승규 센터장과 송미정 영업상무를 만나 고객들의 투자 성향과 최근 투자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승규 센터장은 “지난 2021년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로 새롭게 문을 연 클럽원한남은 한남동이 대표적인 부촌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지방에서 기업이나 지분을 매각한 손님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다”며 “3년 전 오픈 당시 보다 현재 자산 규모는 3배 정도 늘었고 영업이익이나 손님수도 상당히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영업환경이 심화됐지만 클럽원한남의 경우 오히려 고객수가 늘었다.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복합점포의 특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 센터장 “최근 들어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일반 리테일 점포는 축소하고 있지만 VVIP 점포는 더 확대를 하고 있는 추세지 않냐”며 “3년 전 일반 리테일 점포였을 때보다 고액 자산가분들이 훨씬 더 많이 오시는 등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초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공격적이기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자산배분 전략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저쿠폰채권이나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60% 가량을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을 국내외 주식이나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송미정 상무는 “손님별로 투자 성향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단언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부를 이루신 분들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베팅하기보다 손실이 나지 않게끔 하면서 목표 수익률을 맞추어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단기채나 중기채 정도는 현재 연환산 4~5%, 최고 세율인 손님이 7~8% 정도 나오는데 단기자금이나 중기자금은 이런 상품으로 운용을 하고, 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은 해외주식이라던가, 장기국채도 제안드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해서는 “고액자산가분들은 잘 알고 있는 기업 투자를 많이 선호했기 때문에 국내 대형주 투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해외주식이 20~30% 정도 편입돼 있고 갈수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해외주식 가격이 많이 오르고 환율이 오른 점이 추가 편입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클럽원한남에서는 외화자산 보유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원화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금액을 모두 원화로 투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노 센터장은 “기축통화, 즉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계셔야 한다”며 “원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달러 포지션을 항상 30%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원한남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상품·서비스 제공 노력”

증권사 영업점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클럽원한남도 점포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넘어 클럽원한남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클럽원한남의 경우 비상장 딜 등 고객 수익률을 올린 성공사례들을 축적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송 상무는 “저희가 리츠 메자닌, 즉 리츠 관련 전환사채라든가 이런 상품을 만들어서 원금과 배당으로 연 5~6% 수익이 나올 수 있는 상품들을 설정을 했는데, 리츠 가격이 많이 하락 하면서 손님분들이 투자 수익 기회를 많이 가져가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에이피알에 4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상장 직전에도 투자를 했었는데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올라서 3배 이상 수익으로 회수한 바 있다”며 “이밖에 엔켐을 비롯해 다양한 비상장 딜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노 센터장도 “그냥 국내외채권, 국내외 주식 이런 투자 제안은 우리 센터에서 거래를 하는 메리트가 없다”며 “손님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비상장 딜이나 메자닌, 공모주, 손익차등형펀드 같은 것을 손님들 성향에 맞춰 비율을 조정해 구조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특별한 상품을 찾고 있다. 노 센터장은 “요즘 VVIP 마켓에서는 접근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지점에서 VC나 운용사를 연결해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히려 요즘에는 손님들이 먼저 VC나 운용사와 컨택을 한 후 그쪽에서 우리쪽으로 연결을 해주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원한남은 전통적인 자산이 아닌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온갖 정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지만 현 증권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방식의 투자 제안도 하고 있다.
송 상무는 “일부 손님들은 가상자산이 도박이라는 생각도 있고, 관심이 있지만 드러내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손님들에게 정보도 제공하고 인식도 일부 바꿔드려야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 센터장은 “너무 변동성이 큰 상품화에는 저희도 더 고민하고 조심하면서 금융 제도권 안에 녹아들어가 있는 형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경쟁이 극심한데 계속 스터디하면서 저희만의 차별적인 상품들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