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지역은 래미안퍼스티지, 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등 신축 아파트가 모여 있고 주변에 사립초, 외국인학교, 자사고 등 학군이 좋아 입주민들의 연령층이 젊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금융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조완제 지점장이 6일 E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EBN]
조완제 지점장이 6일 E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EBN]

대한민국 ‘부의 상징’ 반포는 강남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자산가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아크로리버파크, 원베일리 등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며 거주민들의 세대교체가 진행됐고, 자녀들의 학군을 고려한 젊은 전문직 자산가들이 상당수 유입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일 초고액 자산가 유치경쟁이 치열한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상가에 입점해 있는 삼성증권 반포WM지점 조완제 지점장을 만나 반포지역을 비롯한 강남 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 최근 대내외 상황에 따른 투자조언을 들어봤다.

“강남지역도 동네에 따른 투자성향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아파트 중심의 압구정동이나 타워팰리스 중심의 도곡동의 경우 기본적으로 거주민들의 연령대가 높습니다. 또 도곡동은 대기업 임원들과 대표들의 거주가 많은 반면 반포는 신축단지에 젊은 층의 전문직군들과 엑시트(자금회수)한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거주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주식과 해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편입니다.”

이곳에 젊은 자산가들은 부동산 투자보다는 금융 상품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이 높다. 과거 전통적인 자산가들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쌓고, 나머지 금융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하는 성향을 보였다면 이곳 투자자들은 금융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려고 하는 의지가 큰 것이다.

조 지점장은 “현재 세제에서 여러 채의 아파트를 사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똘똘한 한 채를 사고 나머지는 빌딩을 사거나 금융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곳 고객들의 성향은 빌딩보다는 금융자산 선호도가 높다”며 “이는 지금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곳 고객들이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여느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포WM지점은 고객들의 높은 투자 관심도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투자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원베일리 입주에 맞춰 이곳 상가 내에 입주한 6개의 증권사들이 빠짐없이 매주, 또는 격주 단위로 이 같은 투자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 투자자들의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뜨겁다는 게 조 지점장의 설명이다.

“고객 중 의사들이 많은데 투자에 관심이 굉장히 높으십니다. 기본적으로 전문직 종사자들이 탐구력이 뛰어나다보니 투자관련 공부도 많이 해서 PB들이 상담을 진행하기 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죠.”

조완제 지점장이 E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EBN]
조완제 지점장이 E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EBN]

해외주식 비중 70%…AI 빅테크 선호

고객들의 해외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균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비중은 6대 4정도, 때에 따라 7대 3까지도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빅테크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편”이라며 “수익률 면에서 미국주식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반면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으며 점차 고객들의 투자비중이 미국주식으로 기울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투자가 인공지능(AI) 테마 중심의 빅테크로 집중되고 있는 현상은 ‘정보 접근성의 한계’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주식은 사실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가차 없이 가격이 떨어지는 무서운 주식이기도 합니다. 이에 잘 모르는 주식을 함부로 투자할 수 없고, 개인이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도 쉽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려해 빅테크 종목 중심으로 투자가 쏠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국내 주식의 경우 올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와 방산종목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고 했다. 다만 투자금 규모가 큰 만큼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투자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조 지점장은 “저희 고객 분들은 국내 주식에서도 대형 종목을 좋아하시는 편”이라며 “하반기 바이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으나 올해 상승률이 높았던 ‘알테오젠’이나 ‘리가켐바이오’와 같은 코스닥 종목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코스피 종목을 투자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리스크 해소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투세를 기준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고객들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이 곳 고객들은 금투세에 매우 민감합니다.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투자의 경우도 올해를 만기로 끊겠다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고 국내 주식에는 더 이상 손을 안 대시는 분들이 많았죠.”

다만 금투세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해서 현재 해외 주식을 하던 투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연말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의 전망을 살펴볼 때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성장은 꾸준히 이뤄지는 ‘골디락스’로 갈 수 있는 측면이라고 보여진다”며 “미국시장은 연말까지 장세가 긍정적일 수 있는 반면 국내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장단기 추천 상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조 센터장은 “지금은 미국 장기채를 담아야 할 때”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와 달러 가격이 계속 오르지 않겠냐고 예상 하지만 저는 충분히 올라왔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장기채를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장기채 중 미국국채도 괜찮지만 우리나라 국채도 지금 올라왔을 때 담아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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