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지점은 은퇴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시고자 하는 인근단지 거주 고객들이 주 고객층으로 고위험군 보다는 중위험 상품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에 대한 손실 없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며 금리변동에 매우 민감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난 11일 노원지점에서 이은파 지점장(왼쪽)과 서보연 마스터PB(차장)가 EB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988_657858_3219.jpg)
노원구는 80년대 대단위 아파트촌으로 개발되며 한때 서울시 내에서 송파구와 함께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인구수를 자랑했던 곳이다. 현재도 송파, 강서, 강남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자치구다.
고액자산가들이 모인 주거지역은 아니지만 인구수가 많은 만큼 1억원 규모의 소액계좌수가 많으며 타 지점 대비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관련 마케팅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한화투자증권 노원지점은 과거 석계, 중계, 상계, 상봉, 의정부, 포천, 수유까지 총 7개 지점이 통합된 동북부 거점 지점이다. 과거 일부 지점의 경우 고객 투자의 100%가 주식일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기도 했었지만 지점 통합으로 비중이 희석되며 현재 지점 내 투자 비중은 펀드나 채권이 60%, 주식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노원지점에서 만난 이은파 지점장과 서보연 마스터PB(차장)는 노원지역 고객들에 대해 “은퇴시기를 맞으며 과거 대비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원금 손실이 적은 중위험 투자를 선호하고는 있지만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여느 지역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이 지점장은 “과거 노원 지역은 1억원 미만 위탁계좌가 상당히 많은 지역이었으나 최근에는 주 고객들이 은퇴시기를 맞으며 1억~3억원 수준으로 은퇴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이 많다”며 “은퇴자금인 만큼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으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나 지수형 ELS 등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 고객들의 경우 잘 모르는 자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기존에 알고 있는 회사 종목 등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아직까지 해외주식보다는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7개의 지점을 통합한 만큼 이전보다 고객들이 지점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개별 PB들이 본사 제공 디바이스를 활용해 방문 상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약 10년가량 노원지점에서 근무해오며 노원지역 고객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스터PB 서 차장은 “노원지점이 다른 지점 대비 내방 고객이 많은 지점”이라며 운을 뗐다.
서 차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노원지점 고객들은 아직까지 대면 영업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전체 한화투자증권 지점 중에서도 늘 내방률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점 통합으로 인해 거리상 내점이 어려우신 고객의 경우 오후시간을 활용해 PB들이 찾아가 직접 고객을 만나는 횟수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노원 지점은 금리변동에 따른 자금 움직임이 큰 지역인 만큼 금리 특판상품에 대한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특판상품이 출시될 경우 마감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서 차장은 “예컨데 작년 금리가 한참 높았을 때 인근 저축은행에서 6%대 정기예금이 특판상품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당시 고객자금이 많이 이동을 했다”며 “그만큼 고객들이 금리변동에 관심이 많으시고 특판상품 문자 등에도 반응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한화투자증권 노원점 이은파 지점장(오른쪽)과 서보연 마스터PB. [사진=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988_657859_3344.jpg)
해외주식 관심도 꾸준히 증가…해외 투자비중 확대 추세
노원 고객들은 아직 국내 주식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해 해외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정치 리스크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상담도 부쩍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이 지점장은 “국내 주식투자를 오래하신 고객들은 코로나부터 그 이전 IT버블 등을 겪으며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계엄사태는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며 과거 탄핵 정국때와도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삼성전자가 최고의 주식이라고 꼽던 고객들도 최근 1년 새 ‘엔비디아’를 알게 되고 연관 상품에 대한 관심도 갖기 시작했다”며 “즉, 과거 국내에만 국한됐던 투자 시각이 점차 해외로 넓어지고 있는 분위기는 연세가 많은 고객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서 차장은 실제 지점문의에 있어서도 해외 주식 관심이 드러난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고객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을 언급하며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전망을 물을 정도로 연세가 드신 분들도 해외주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셨다”며 “노원지점의 경우도 점진적으로 해외 주식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계엄 사태이후 탄핵정국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으로 이 지점장은 ‘미국장기국채액티브랩’을 서 차장은 ‘미국주식AI신탁’을 꼽았다.
먼저 이 지점장은 “현재 미국 채권의 경우 지금 투자해도 되냐는 문의가 많지만 이 상품은 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특히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에서는 국내 상장 ETF를 투자해 헷지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차장은 해외 투자에는 관심이 많지만 세부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고객들에게 올해 ‘미국주식AI신탁’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서 차장은 “이 상품은 미국 주식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부담 없이 해외투자를 시작하는 데 좋은 상품”이라며 “본사에서 20개 미만으로 구성한 유망 해외주식 종목 중 고객과 상담을 통해 종목과 비중을 조절한 후 목표수익률을 설정, 달성하면 엑시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점장은 지금 국내 증시 상황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해외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가 의미 있는 상승 모멘텀을 갖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 채권 및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했다.
“내년 국내 증시는 올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 주식에 관심을 높여가는 것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채권 역시 이미 국내 채권은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꼭 미국 국채가 아니더라도 만기가 긴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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