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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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가 자본완충력을 제고하고 수익기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주가는 오후 1시 54분 기준 전일 대비 1160원(13.18%) 하락한 7640원에 거래됐다. 장중 7350원까지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전일 발표된 유상증자 공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주주 배정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보통주 3012만482주를 발행해 시설자금 1000억원, 채무상환자금 225억3000만원, 기타자금 774억7000만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를 조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의 이번 유상증자가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과 수익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2931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은 479.2%에서 636.4%로, 연결 조정순자본비율은 229.2%에서 266.0%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비교할 때 현대차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의 수익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위험인수능력이 제고됨에 따라 향후 신규 영업활동 확대를 통한 수익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 및 수익기반 개선 효과를 고려할 때 유상증자가 현대차증권에 대한 신용도 하향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증권의 신용도가 즉각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창출능력 저하와 함께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부동산 관련 대손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손비용 및 조달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1년 1.4%에서 올해 0.4%로 하락하고 있고 이는 업계 평균 수준을 하회한다"며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요주의 및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해 자산건전성도 저하됐는데 이번 유상증자는 이러한 위험요인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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