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에 확산하는 짠물 소비 패턴이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커피 전문점들이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면서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스타벅스와의 격차까지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저가커피 5사(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매머드커피랩)의 지난 9월 기준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 총합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62억원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메가커피가 639억원으로 결제액이 가장 많았고, 컴포즈커피(381억원), 빽다방(254억원), 더벤티(102억원), 매머드커피랩(8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메가커피의 경우 월간 결제액이 3년간 89% 증가하며 스타벅스와의 격차를 줄였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의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월간 결제액 차이도 크게 줄었다. 9월 기준 스타벅스의 월간 결제액은 1394억원으로 메가커피(639억원)와의 격차는 755억원이다.
지난해 9월 스타벅스(1442억원)와 메가커피(538억원)의 격차가 904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격차를 16.4%나 줄인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직결되는 재구매율과 평균 결제 횟수도 메가커피가 스타벅스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와 메가커피의 재구매율과 1인당 월평균 결제 횟수를 비교해본 결과, 7일 후 재구매율에서 메가커피는 31.8%, 스타벅스는 24.9%로 나타났다.
월평균 결제 횟수도 메가커피가 2.2%로 스타벅스(1.87%)보다 간소하게 앞서고 있었다.
매장 수 격차는 간소하지 않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스타벅스의 매장 수는 1937개로, 지난해까지 매해 100개 이상 매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메가커피의 경우 2020년 1188개에 불과하던 매장이 지난달 기준 3335개를 돌파했다.
모바일인덱스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를 선택하면서, 한때 스타벅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독점했던 고객 충성도가 저가 브랜드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메가커피는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여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못지않은 빈도로 메가커피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두 가격 같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도 저가커피 브랜드의 약진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원두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 박리다매 전략 효율성을 더 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원두 생산이 급감한 1977년(3.38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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