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경기 침체 상황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영업 폐업률이 커지는 가운데 고물가 기조에 소비절벽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올해는 연말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위축에 고용위기가 맞물리면서 내수 침체가 이미 악순환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경기전망을 낙관하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나 관련 취업자를 뜻하는 비임금근로자는 666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23.1%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자영업 소상공인감소는 외식업 폐업률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에 달한다. 폐업률은 4.2%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폐업률 4.4%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기준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지난 6월(145만명)보다 1만1000명 줄어드는 사이 직원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은 433만1000명으로 78만명이나 늘어났다.
내수침체에 따른 자영업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상황은 더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물가 기조에 소비절벽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전망치 83.12보다 낮은 76.04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00 아래는 경기 악화를, 100이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83.65로 여전히 경기 악화를 가리키고 있다.
aT는 "외식업의 경우 여전히 높은 체감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코로나 19 이후 연말 회식 및 모임이 감소하면서 이전과 같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심각한 내수침체 상황에도 정부의 경기 전망은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수 부진을 문제 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추고 내수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KDI는 "구조적 요인에 큰 변화가 없다면, 잠재성장률 하락과 함께 실질민간소비 증가율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내수(소비)의 회복력이 매우 미약한 상태"라며 "수출 침체 가능성에 대응하여 민간의 실질 구매력 확충을 위한 거시·미시적 내수 활성화 노력에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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