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 선물 구매도 가성비 위주의 실용적 소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선물 구매도 가성비 위주의 실용적 소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정치불안·경기불황·고물가' 등 3중고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설 명절 선물 구매도 가성비 위주의 실용적 소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가성비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지만 소비 위축으로 아예 지출을 줄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적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설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과 건강, 맛까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실속형 설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을 맞아 웰니스·가성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선물세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14% 확대했다. 1만원대 '특별한 선택 T-2'와 '비비고 토종김 1호'도 준비했다.

동원F&B는 가성비 높은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실속형 종합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동원참치, 리챔 등 기본 품목에 참치액, 참기름, 요리유 등 활용도 높은 각종 조미료를 함께 구성한 종합선물세트를 3만원 이하에 판다.

대상 청정원은 실속형 제품부터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구성한 '2025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명절 선물 스테디셀러인 '청정원 선물세트'는 올리브유, 카놀라유, 올리고당 등 활용도 높은 대표 제품들로 구성된 복합형 선물세트다. 

식품업계가 가성비 상품을 내놓고 있음에도 소비 위축은 우려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0∼13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소비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1.6%가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기 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가 그 뒤를 이었다.

선물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으로는 '20만~29만원'(24.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10만원 이하'(23.0%), '11만~19만원'(19.7%) 등의 순이었다.

현재 계획 중인 선물의 가격대는 개당 '3만~5만원'(52.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6만~9만원'(21.3%), '10만원대'(13.4%)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선물 개수는 '3~4개'(45.9%)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물가·환율 안정'(56.6%),'경제 불안심리 안정'(26.8%) 등 중장기 정책 과제를 많이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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