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전경. [출처=픽사베이]
공항 전경. [출처=픽사베이]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자본 및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항공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와 최근 통계를 근거로 이러한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대신증권의 '항공산업 외환시장 안정과 주요국 정치적 관계가 중요' 리포트를 보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항공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탄핵 소추안 통과 전후 3개월 동안 각각 15%와 12.7%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2017년 1분기 이후 항공 수요 둔화는 탄핵보다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악화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실제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 이양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1~2개 분기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주요국과의 정치적 관계에 큰 변화가 없다면 항공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정국과 외환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분석한 결과다.

최근 통계는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2024년 11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589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동월 대비 99.6%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일본 노선은 엔저 효과로 2019년 동월 대비 235.4%의 여객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2016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이 항공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국 안정화 시 외환시장도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신속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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