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BMW 코리아
제공=BMW 코리아

BMW 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BMW 코리아는 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 부임 이후, '수입차 브랜드'라는 한계와 고정관념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렸다.

손해를 감수하고 한국 자동차 시장 최초의 복합 문화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 투자 및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등 한국에 '진심'을 전했다. 

2010년대 화재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 명실상부 국민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1~11월 누계 6만7250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5만9561대를 판매하며 2위를 지켰고, 테슬라코리아는 2만8498대를 팔아 3위를 차지했다.

이변이 없다면 올해 수입차 왕좌는 BMW 코리아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1위와 2위의 판매량 격차가 이미 7689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의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5400대가량. 월간 최다 판매는 8382대였다. BMW 코리아가 12월에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 이상 역전할 수 없는 격차다.

다양한 차종이 고루 인기를 얻으며 2년 연속 1위를 이끄는 모양새다. BMW는 수입차 '톱 10'에 5시리즈, X5, 3시리즈, X3 등 총 4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여타 브랜드는 벤츠 2개 모델, 테슬라 2개 모델, 렉서스 1개 모델, 볼보 1개 모델 등이 톱10을 구성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는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1월까지 누계 판매는 5974대로, 벤츠(4408대), 아우디(3314대), 폭스바겐(2460대)와 격차를 보였다. 

브랜드 호감도 및 신뢰도가 상승한 덕에 다양한 차량이 골고루 인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수입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느 때보다 강한데, 전기차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브랜드 신뢰가 없다면 현 판매량은 유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의 리더십이 BMW 코리아 이미지 제고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MW 코리아는 2010년대 중후반, 약 3년간 발생한 차량 연쇄 화재로 브랜드 이미지에 지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2018년, 한 대표(당시 사장)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한 대표는 BMW 그룹 소속으로는 한국에서 세일즈, 마케팅, MINI 총괄을 거쳤고, 2016년 BMW 말레이시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 대표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을 목표로 BMW 그룹 코리아에 부임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선제적 리콜 등을 실시했다. 화재 당시 보수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에 브랜드 신뢰를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부품물류센터(RDC)를 확대 운영, 에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비영리 사업 투자도 확대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 최초의 드라이빙 체험 공간이자 문화 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가 예시다. BMW 코리아는 드라이빙 체험 공간을 넘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며 투자를 지속했다. 드라이빙 체험을 제외한 관람 및 여타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는 까닭에 사실상 손실을 보며 운영 중이다.

하지만 BMW 코리아는 최근 드라이빙 센터를 리뉴얼 개소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외에도 지속가능함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BMW 코리아 미래재단', 국내 실업난 해소를 돕는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 운영 등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BMW가 수입차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넘어, 한국과 동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진심'을 전하는 데 성공한 점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차가 많다. 장점을 활용해 적시에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차량을 출시했다"면서 "이와 함께 국내 투자도 가장 적극적이었다. 고객과 적극적으로 스킨십하면서 브랜드 신뢰도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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