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9~13일) 코스피는 2428.16으로 시작해 2494.46으로 마감하며 2.73% 상승했다. 계엄령 사태 여파에 개인과 외국인들은 각각 9845억원, 521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의 순매수가 코스피를 지지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16~20일)는 탄핵안 가결에 따른 국내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중국 경기부양책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와 매파적인 FOMC 결과 등이 하락요인으로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00~2550p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내 계엄령 사태가 정점에 달하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했으나, 탄핵 국면으로의 진입과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화되며 점차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을 예측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시 코스피는 4.5% 하락 후 탄핵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이후 본격적으로 안정화됐다”며 “정권교체 기대가 반등 모멘텀을 강화시켰던 과거 사례를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계엄령 사태에도 불구하고 12월 수급 특징인 외국인 선물 매수와 기관 프로그램 매수는 뚜렷한 상태다.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2조2300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 계절성이 유입됐고,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강화된 계절적 수급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신증권의 설명이다.
아울러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미·중 실물 지표와 글로벌 주요국 통화정책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실물 지표는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5.0% 증가로 소비 모멘텀 개선세를 지속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부양정책 효과가 2024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과 제조업 회복세가 뚜렷하며 경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발표 예정인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견고한 소비 모멘텀 지속을 확인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19일 FOMC에서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며, 점도표 변화에 따른 시장 민감도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2025년 금리인하 횟수 후퇴 가능성이 있으나, 금리인하 스탠스 유지 시 채권금리와 달러화 안정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19일 BOJ 회의에서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압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통해 유로존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조기 반영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은 확대됐으나 완전히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배당주 비중을 유지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고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시, 고밸류 성장주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에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고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반도체 업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실제로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차기 정부에서도 중국 규제를 강화하는 생물보안법은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제약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만한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대신증권은 단기 등락이 전개될 경우 실적 대비 낙폭 과대 업종(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화장품, 음식료 등)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주 증시 주요 이벤트는 △16일, 미국 12월 S&P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 PMI △16일, 중국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17일, 미국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18일, 유럽 11월 소비자물가지수(수정치) △19일, 미국 FOMC △19일, 미국 2024년 3분기 GDP △19일,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20일, 미국 11월 PCE 물가 △20일, 미국 FY25 정부예산안 마감 △20일, 중국 LPR 금리 결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