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EBN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웠던 대통령 탄핵 여부가 일단락됨에 따라 주식시장도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이에 하반기 급격하게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으로도 막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2510대를, 코스닥 지수는 700대를 회복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VKOSPI 역시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화 됐다. 비상계엄 사태 직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정치적 리스크로 급격히 위축됐던 투심이 어느정도 회복됐다는 평가다.

계엄 사태 이전으로 증시가 회복된 만큼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과 공모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아이에스티이, 오름테라퓨틱 등이 잇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이후 16일에야 처음으로 스팩(SPAC) 및 스팩 합병 제외 신규 공모주의 증시 입성이 이뤄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 엠앤씨솔루션, 코스닥 시장에 벡트가 상장됐고 연내 △온코크로스 △온코닉테라퓨틱스 △듀켐바이오 △쓰이에이로직스 △파인메딕스가 상장될 예정이다.

약 한 달간 멈췄던 IPO 시장이 막바지 상장 러시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IPO 주관 최종순위에도 변동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기준 IPO 1위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올해 6615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주관금액 6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이가 55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KB증권의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IPO가 규모가 크지 않은 파인메딕스뿐이라는 점에서 KB증권이 선두를 유지한 채로 올해 IPO 주관 시장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IPO 시장 분위기도 크게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하반기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경기 둔화, 트럼프 2.0 정부에 따른 산업·통상 리스크,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코스피는 탄핵 소추안 가결과 함께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 경제 환경이 과거와 달라 반등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공모가가 있는 공모주 52개 중 단 3종목을 제외하고 상장일 공모가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락을 기록한 3종목도 모두 스팩이었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상장일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20일까지 57개 종목 중 29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날 상장한 두 개 종목 중 엠앤씨솔루션도 공모가 밑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어급 IPO의 상장 철회 등으로 분위기가 꺾인 후 침체된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시장 상황이 가파르게 좋아지거나 대형 IPO의 흥행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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