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대규모 인원들이 모였다.[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894_657756_1732.jpg)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레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급등하면서 1442.0원까지 치솟았지만 계엄령의 빠른 해제로 4일과 5일 1410원대로 낮아진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에 돌입하고 지난 7일 첫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에 9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35원까지 올랐고 13일까지 1430원대를 유지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치적 요인만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 가치 등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결국 통과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정치적 리스크만을 반영한 것은 아니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대비되는 최근 경제지표와 금리 격차가 상당 부분 설명한다”며 “지난 주말 이후 상승한 부분은 절차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됐던 만큼 기대에 부합하는 절차에 들어선다면 환율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안정되면 내년 트럼프 취임 이후 추가적으로 나타날 환율 부담이 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탄핵안 가결로 한국증시의 회복도 기대된다.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1.44% 하락한 이후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렸다. 특히 환율이 1430대로 뛴 지난 9일에는 2.78%나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4일 1.98% 하락한 후 약세 흐름을 지속하다가 9일 5.19%나 주저앉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이후 반등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계엄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증시 상승분이 주로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의한 것으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계속된 부분은 우려 요인이었다.
여전히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서 반등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완화되고 투자를 유보했던 개인 투자자들도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와 유사하게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반등이 기대된다”며 “당시 코스피는 4.5% 하락 후 탄핵안 국회 가결을 기점으로 반등을 시작했고 헌재의 탄핵안 인용 후 본격적으로 안정화 됐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켜왔다”며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코스닥 내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