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955_657824_2154.jpg)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됐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법재판소가 세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해 파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재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탄핵 정국 속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연루된 8년 전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결이 다르고 연관성 조차 없지만, 재계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내년을 맞게 됐다.
국회가 탄핵안 소추안을 가결함에 따라 정국은 앞으로 3~4개월 이상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탄핵 소추안의 가결로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과 새 대통령 선출 전까지 국정공백과 경기 불안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탄핵은 과거와는 달리,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가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탄핵소추안 재표결 결과 이후 즉시 비상대책 회의를 준비하는 등 향후 기업·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환율·금리 등 금융 변동성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국정공백과 혼란은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여파로 상법·상속세·반도체 지원특별법 등 재계가 대응하거나 추진해 온 주요 산업계 논의들은 올스톱 됐다. 여기에 국가 대외신인도 타격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재계는 그 어느 때보다 잔뜩 긴장한 상태다.
특히 탄핵 정국이 가져올 △내수 위축 △수출 차질 △해외 브랜드 신뢰도 추락 등에 대한 기민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엄으로 인한 탄핵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정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 정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주요 산업 분야의 성과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와 투자 매력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치적 안정성은 외국인 투자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탄핵 과정이 길어질수록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어 재계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공= 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955_657826_254.jpg)
■삼성·LG 잇따라 전략회의…"기업활동 불확실성 여전"
탄핵 정국 속 주요 기업들은 내년 사업 계획 점검을 골자로 한 전략회의를 앞두고 있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에 탄핵 정국이란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기존 수립한 사업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환율과 대외신인도 영향 등 여러 사안들을 살피며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7∼18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9일에 각각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신형 갤럭시 출시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전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중수출 규제,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올 한 해 동안 수시 인사와 연말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에 들어간 SK그룹도 조직 안정화와 운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계열사를 주축으로 'AI 컴퍼니' 전환을 예고한 만큼 관련 역량 강화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도 이달 중순 구광모 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 방안 모색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음주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열어 권역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트럼프 리스크 대응 등 글로벌 전략을 손 볼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가 남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재계는 대외 신뢰도 하락 가능성을 염두하며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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