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순 삼성카드 부사장
김대순 삼성카드 부사장

김대순 삼성카드 신임 부사장이 승진과 함께 마케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리스크관리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그는 녹록치 않은 카드 마케팅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최근 삼성카드 조직 개편에서 마케팅본부장에 선임됐다. 사내이사 선임 여부는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정해진다. 

김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삼성카드에 1995년에 입사해 30년 간 근무한 '카드맨'이자 '원클럽맨'이다. 그 만큼 내부 사정이나 카드업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삼성카드에서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다가 2020년 임원으로  승진해 인사담당 상무가 됐다. 지난해 말 인사담당에서 리스크관리실장으로 이동했고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리스크관리실장을 지내면서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회수까지 자산건전성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왔다. 삼성카드는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카드는 3분기 0%대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나타냈다.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대손 비용도 줄었다. 

김 부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이동한 최정훈 부사장을 이어 마케팅본부장 바톤을 받게 됐다. 카드 마케팅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가 도입된 후 마케팅비용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추세다.

올해 3분기 삼성카드 마케팅 비용은 176억4000만원 수준으로 전분기 188억6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번에도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영세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 가운데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여나가야 하는 처지다.

이제 마케팅 부문에서는 데이터 활용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관련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올해 3월부터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몸담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는 빅데이터 컨설팅과 지역정보 기반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18개 금융사들이 금융 분야의 데이터 산업 혁신을 위해 설립된 곳인 만큼 데이터 접근성이 높은 곳이다. 

카드사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회원의 니즈에 맞춰 창의적인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개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김 부사장이 마케팅본부장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벤처투자 대표 출신인 김이태 대표와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데 김 부사장이 보조를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5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 기존 김상규·김태선·양덕열·황성원 부사장은 보직 변경 없이 임기를 더 이어나가게 됐다. 김이태 사장이 신규 선임되면서 부사장 보직 인사는 최대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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