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제공=삼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12_658382_5511.jpg)
올해 전자업계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삼성전자가 연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가전제품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게 됐고, 기업들은 높아진 AI 수요에 맞춰 다양한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과, 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와 경쟁을 이어가는 한편,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도 직면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AI를 주요 무기로 삼아 시장 주도권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당초 AI 탑재 스마트폰 1세대를 예고했던 애플을 약 1년 이상 앞질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60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20.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2개 분기 만에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준수한 판매량과 '갤럭시 AI'의 인기에 기인한다.
다만 올해 하반기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로 AI폰 시장 본격 진입을 선언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연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12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에 챗GPT가 통합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된 기능이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된 셈이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살펴볼 요소다. 카날리스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오포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150만대를 출하하며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입지가 다지기가 다시 필요한 상황이다. 3분기 '갤럭시 Z6' 시리즈로 5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제공=삼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412_658384_5540.jpg)
AI 열기는 가전으로도 이어졌다. TV 시장과 로봇청소기 등 가전에서도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하이센스, TCL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잠식에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는 일부 중국 기업 제품의 해킹 문제가 발생하면서 보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는 녹스를 탑재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업계 최초로 스탠더드 유형의 사물인터넷(IoT) 보안인증을 획득,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제품군'은 15종의 가전제품에 고성능 AI칩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한층 더 강화된 'AI스마트폰'과 'AI가전=삼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중요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자체 AI 기술을 탑재했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만큼 그에 따른 후광효과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