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GS칼텍스]
[제공=GS칼텍스]

국제유가가 내년엔 올해보다 약 10% 하향될 전망이다.

26일 대한석유협회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유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중동 지역 분쟁 완화와 더불어 OPEC+ 감산 약화 가능성에 따라 유가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대체를 말한다.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73~74달러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내년 1분기 배럴당 74달러에서 4분기에는 72달러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렌트 유가는 올해 평균 배럴당 80달러를 나타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올해 평균 배럴당 76.5달러를  기록했다. 내년엔 이보다 약 10% 하락한 69~70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제 유가 전망 [제공=EIA, 한국석유공사]
국제 유가 전망 [제공=EIA, 한국석유공사]

내년 석유 공급은 비OPEC+ 주도로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 생산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석유 소비 측면에선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올해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글로벌 경기 저조 및 석유수요 증가 둔화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컸고 이 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엔 글로벌 석유 공급량 대비 수요 상회 예측에도 유가는 하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석유 생산/수요 전망 [제공=EIA, 한국석유공사]
세계 석유 생산/수요 전망 [제공=EIA, 한국석유공사]

◆산유국, 유가 하락 방어 전략 vs 트럼프, 미국산 원유 증산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공=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공=연합]

OPEC+는 내년 중으로 계획하던 원유 감산 완료 시점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는 2026년 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반면 내년 1월 하순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원유 증산 정책을 채택할 경우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에너지 및 석유시장은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그의 말과 정책이 내년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늘리지 않을 경우 EU 물품에 관세를 늘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가 요금을 과도하게 부과한다며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OPEC+가 일단 원유 증산 계획을 미뤄놓고 유가를 낮게 묶어두길 바라는 트럼프의 집권 이후 상황과 석유시장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후속 대책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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