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브로드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993_659059_3650.jpg)
미국 테크 업계가 때아닌 ‘배트맨’ 돌풍을 맞고 있다.
배트맨은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서 올해 주가가 폭등한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 8곳의 앞글자를 따 만든 단어다.
8개 기업은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엔비디아(NVIDIA)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가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들이 자체 맞춤형칩(AISC)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엔비디아 칩보단 성능이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전력 효율성에 빅테크들은 자체칩을 만들기 위해 브로드컴과 손을 잡고 있다. 브로드컴은 ASIC 설계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빅테크 기업에게 특정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을 설계하는 데 전문성을 제공한다.
다만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는 당분간 공존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AI칩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맞춤형 제품인 ASIC과 범용 제품인 엔비디아의 칩 모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인 블랙웰은 내년까지 모두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로보택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하기 위해 당국과 협의 중이다.
로보택시가 승인될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벳은 차세대 양자칩 ‘윌로’를 공개하며 현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으며, 아마존은 이커머스와 물류 사업에서 효율성을 증가시키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2023회계연도 3분기 7.82%에서 올해 3분기 10.96%로 3.14%포인트 증가했다.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기존 제품 및 서비스와 결합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AI를 결합한 아이폰을 최초 공개했다. 당초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애플 인텔리전스(애플의 AI 서비스) 기능이 고도화되고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서버용 AI칩 개발에 나서면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AI 수익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AI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 오피스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AI를 접목해 구독 매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빅테크 중 AI 수익화가 가장 빨리 이뤄지고 있는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더욱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켜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