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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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KGM) 흑자 전환의 주역 '토레스'가 출시 2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7만대를 돌파했다.

토레스는 뛰어난 상품성과 매력 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내수는 물론, KGM의 주력 수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에 KGM은 내년 토레스 전기차 기반의 픽업트럭을 선보여 외연 확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토레스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7만8278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약 2년 반 만에 KGM 주력모델로 자리잡은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차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모델 외에는 없다. 현대차·기아가 독점 중인 내수 시장에서 유일한 대항마 역할을 맡았다는 분석이다.

KGM은 토레스로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토레스는 국내에서 3만7064대가 팔리며 KGM 내수 판매의 58.5%를 담당했다. 이에 KGM은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402억원, 125억을 기록한 바 있다.

토레스는 올해도 KGM의 간판타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KGM 수출 활로 개척의 일등 공신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KGM은 KG 그룹에 편입된 이후 수출을 늘리고 있다. 곽재선 회장이 수출 위주의 전략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후 KGM은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KGM의 수출은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인수 전인 2021년 2만7743대에 불과했던 KGM의 수출은 ▲2022년 4만4994대 ▲2023년 5만2574대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올해 1~11월 누계 수출은 5만4171대를 기록,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이중 토레스는 1만6518대가 수출되면서 KGM의 수출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출시 3년을 맞은 토레스가 지속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토레스 기반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GM은 토레스 내연기관차 기반으로 한 2인승 모델 토레스 벤을 출시했다. 또 최근 연예인이 몰면서 화제가 된 캠핑용 차 '토레스 캠퍼' 등 다양한 튜닝카를 선보이며 소비자 관심을 높였다. 

토레스 디자인 기반 전기차도 토레스 돌풍에 기여했다. KGM은 최대 430km 주행이 가능한 '토레스 EVX'와 '토레스 EVX 벤'을 연이어 출시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중후반에 불과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KGM은 올해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 '액티언'을 출시하며 토레스 열풍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내년에도 KGM은 이같은 모맨텀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토레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 출시가 예고됐다. 렉스턴 스포츠 외엔 수입 모델밖에 없는 픽업트럭 시장에 O100의 등장은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GM은 지난해 중국 BYD(비야디)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개발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토레스 기반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주력 모델 토레스와 액티언의 실구매층이 겹쳐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면서 "내년에는 픽업트럭 등 출시가 예고된 만큼 내수 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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