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제공=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달성했다. 실적 성장은 물론 수출까지 확대하며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전기자동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배터리 화재까지 겹치며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업계는 새로운 신차에 담은 기술력을 통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했으며, 전기차 시장은 기술 성장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30조 원원에 육박하며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26조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한국GM 역시 견조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645억 달러) 대비 648억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자동차 수출액은 56억 4000만 달러(22만 9000대)로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트기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M이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자동차 수출과 내수 판매는 하이브리드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먼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0억 3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썼으며, 내수 판매의 경우 사상 최초로 5만 대를 돌파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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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수 부진은 지속됐다. 11월 전체 내수 판매는 14만 8000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다소 줄었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자동차 업계의 연말 판촉강화가 감소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달성한 배경에는 수출 시장이 견조히 받춰준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한파가 이어졌다. 실물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벤츠 EQE 350 모델에서 불이 나 10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경찰은 수개월에 걸친 발화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시 파장이 커지자 현대차‧기아‧BMW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는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배터리셀 제조사 공개는 물론, 전기차 무상점검 등에 나섰지만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특히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 논란이 일었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도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에 이어 한국GM 노조도 파업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까지 진행돼 손실이 불가피했다.

지난 11월까지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375만대에 그쳤다. 지난달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1% 줄어든 34만4000대로 집계됏다. 

조업일 감소와 변속기 등 일부 부품 공급차질이 자동차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정부는 자동차 수출이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도록 업계 소통강화, 수출애로 해소 등 흔들림 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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