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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에 이어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폭 등을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는 3.0%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했다.

지난달 26일 '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내놓은 한은은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던 한은의 올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예고된 셈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 6.3%를 기록한 뒤 작년 10월 1.3%까지 하락했지만 11월 1.5%, 12월 1.9% 등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4일 원·달러 환율은 1370.9원(오후 3시 30분 기준)이었다. 12월 초 비상계엄 선포-철회에 따른 계엄령 사태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환율 오름세는 '강달러' 양상을 보이며 1400원 후반대로 치솟기도 했다.

외환시장 안정화에 당국은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공단과 외환 스와프(FX Swap) 거래를 1년 연장하고,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 외환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화수급 방안으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의 경우 50%에서 75%로, 외국은행 지점은 250%에서 375%로 상향하고 원칙적으로 금지된 원화 용도의 외화대출은 대·중소·중견기업 시설자금에 대해선 대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올해 초 한은 외국환거래업무 취급세칙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의 움직임에도 탄핵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새해 첫 환율은 1473원으로 개장,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1500원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다음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고환율에 따른 고물가는 내수 부진이 우려된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인하폭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은은 경제 상황을 점검, 인하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년사를 통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하방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미국 경제의 호황 지속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흐름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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