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821_659962_738.jpeg)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합산 시장 점유율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늘면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다.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합산 시장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6.9% 증가한 91.4GWh로 점유율 11.6%를 기록하며 글로벌 3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그룹 등에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 중 모델 Y는 다소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3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 외에도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이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SK온은 11.8% 증가한 35.3GWh로 점유율 4.5%를 차지하며 5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 회복, 기아 EV9 해외 판매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I의 경우 BMW와 리비안의 판매량은 호조를 보였지만 아우디 Q8 e-트론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이로써 전체 사용량은 0.1% 증가한 28.9GWh, 시장 점유율은 4.7% 차지했다.
과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이 본격 성장한 2020∼2021년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22년 1∼11월 24.4%, 2023년 23.5%로 하락세를 보인 뒤 최근 10%대까지 주저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 유럽과 미국 시장 중심인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데 반해, 중국은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과 물량을 신흥국으로 확대 판매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CATL은 28.6% 성장한 289.3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36.8%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했다.
2위에 오른 BYD(비야디)는 35.9% 성장한 134.4GWh로 점유율 17.1%를 차지했다. BYD는 순수 전기차와 PHE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ALB 또한 22.2% 증가한 36.3GWh를 기록하며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SNE리서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IRA 정책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이차전지 업체들의 가동률 또한 하락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 중심인 한국 3사 점유율은 더욱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견제를 받고 있으나 안정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과물량을 신흥국에 확대 판매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