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수년 째 업계 ‘매출 1위’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가운데 이르면 1~2년 내 업계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각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941_660109_3415.jpg)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수년 째 업계 ‘매출 1위’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가운데 이르면 1~2년 내 업계 지각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과거 무수한 출점 전략으로 업계 외형 1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맹추격 속 지역별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지방 점포 일부가 폐점한 데다, 럭셔리 및 뉴콘텐츠 주도권을 타사에 내어주면서 순위가 역전 당할 위기에 처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각각 13조8325억원, 12조6252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1.2%), 신세계(3.7%) 등 양사 모두 지난해 거래액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4~5년 새 양사 간 거래액 격차가 1조원대 초반으로 좁혀진 것이다.
사업 성장률 측면에선 신세계가 롯데를 압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13개 점포 중 7개 점포에서 매출 신장을 이뤄냈으며, 특히 강남·센텀시티·대구·본점·아트앤사이언스 등 5개의 간판 점포에서 모두 고성장을 이뤄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과 인천점이 리뉴얼 효과를 보며 2.3%, 4.8%씩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방 중소형 점포 부진이 지속되며 전체 31개 점포 중 매출이 늘어난 곳은 8개에 불과해 성장률이 뒤처졌다.
그간 롯데백화점은 다점포 전략과 막강한 영업력을 앞에서 오랜 기간 국내 백화점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지역별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타사보다 지방 중소형 점포 부진에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또 럭셔리 제품군은 신세계에 MZ세대를 겨냥한 뉴콘텐츠는 현대에 주도권을 빼앗기기기도 했다.
백화점 거래액 상위 10위 점포에도 롯데보다 신세계가 순위권에 더 많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잠실점(2위·3조551억원), 본점(4위·2조596억원) 두 곳에 불과했지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3조3269억원), 센텀시티점(2조1081억원), 대구점(1조5744억원), 본점(1조2138억원) 등 총 네 곳이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마산점 폐업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설에 시달린 시점을 틈타 신세계백화점은 서울과 더불어 부산에서도 랜드마크를 갈아치우며 선두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빠르면 1~2년 내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향후 백화점 업계의 1위 변동 여부는 현재 롯데가 추진 중인 자산 효율화 작업의 성패에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롯데는 현재 리뉴얼 브랜드 ‘타임빌라스’ 사업에 사활 걸고 있는 데다 자산 효율화 작업으로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서며 백화점 사업 부활을 꿈꾸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현재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미래형 점포 타임빌라스 안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지난 10월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그동안 신세계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가 지역 부실 점포 정리 작업을 모두 마치고 타임빌라스를 확실한 신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기 전, 신세계가 현재 추진 중인 ‘1번지 전략(지역별 1위 점포 만들기)’이 지금처럼 탄력을 받을 경우 업계 1위가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올해 소비시장 5대 키워드 '생존·차세대·AI·K컬쳐·불황형'
- 백화점 3사, 2025년 설 선물세트 본 판매 돌입
- 신세계면세 부산점 폐점 수순…노조, 본점 향해 고용책임 촉구
- 고물가에 설 선물 양극화…대형마트 1만원대 선물도 나와
- “위기극복·도전·혁신”…유통가 을사년 신년사 키워드
- 롯데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에 조한봉 HDS 블루캅 회장 선출
- 위기의 롯데, 상반기 VCM 진행…그룹 미래 방향성 논의
- [단독] ‘먹세권’ 된 롯데百 타임빌라스 수원…운멜로 등 지역맛집 집결
- 롯데百, 설 선물 세트 막바지 수요 공략…최대 55% 할인·당일 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