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UX [제공=쿠팡]](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130_660328_4846.jpg)
쿠팡이 명품부터 자체 브랜드(PB)에 이르기까지 뷰티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고가부터 저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가동한 것이다. 빠른 배송에 강점을 둔 쿠팡이 뷰티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유통업계 뷰티 강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럭셔리를 R.LUX(알럭스)로 확대·개편한 이후 명품 뷰티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럭스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 로켓 서비스를 더해 ‘전에 없던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도 앱도 출시했다. 쿠팡이 별도 앱을 낸 것은 OTT ‘쿠팡플레이’, 배달앱 ‘쿠팡이츠’에 이어 3번째다. 또한 알럭스에서 구매한 모든 제품은 시그니처 패키지에 담겨 소비자가 선물을 받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알럭스 모든 제품은 쿠팡이 각 브랜드를 통해 직매입한 100% 정품이다. 알럭스 론칭 초기 합류한 브랜드로는 르네휘테르, 에스티로더, 비오템, 설화수, 더후 등이 있다. 3개월이 지난 이날 기준 알럭스에 합류한 명품 뷰티 브랜드는 30곳 이상이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럭셔리 뷰티 클라랑스가 신규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 럭셔리 브랜드 데코르테가 합류했다. 이 밖에 프랑스 대표 뷰티 브랜드 랑콤과 로라 메르시에, 영국 럭셔리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이 알럭스에 입점했다.
쿠팡은 저가로 통하는 PB 상품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쿠팡 PB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의 인기 브랜드 엘르 파리스가 화장품 라인을 론칭했다. CPLB가 스킨케어 셀렉션 확장을 위해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협업한 결과다.
그간 CPLB는 뷰티 PB 상품 출시를 위해 자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 제소사를 물색해왔다. 실제 공개 입찰을 통해 (주)피에프네이처, 다비드화장품 등이 쿠팡의 협업사로 낙점됐다.
이번에 엘르 파리스가 출시한 상품은 스킨케어 라인 4개, 앰플·크림 등 총 18개다. 가격대는 4900원부터 1만1900원대로 소비자는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품질 경쟁력도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공수한 고가의 원료를 사용하는 한편 자체 제형 개발을 통해 대형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제조사는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CPLB는 마케팅, 유통, 고객 응대 등 제조 외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최근 쿠팡은 더 많은 뷰티 소비자 확보를 위해 뷰티 신상공개관에 선런칭 코너를 마련했다.
신상공개관은 입점 90일 이내 최신 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전문 테마관이다. 선런칭 코너는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출시한 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먼저 쿠팡에 공개하는 기획관이다. 현재 선런칭 코너에선 올해 주목해야 할 성분을 담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슬로우 에이징(저속 노화) 트렌드에 맞춘 비타민, 콜라겐, 글루타치온 등을 담은 기능성 제품으로 구성했다.
쿠팡이 뷰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마진율 때문이다. 통상 뷰티 상품의 단가는 높지만 원가율이 낮아 마진율이 높다. 유통기한이 길고 배송 중 파손 위험이 적어 재고 관리도 효과적이다.
고객이 반복적으로 구매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통한다. 예컨대 스킨케어는 사용 주기가 일정하고 고객은 본인에게 맞는 브랜드나 제품을 찾으면 계속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한 번 유입된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고객 재구매를 유도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특별한 혜택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