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제적 투자가 올해 완성된다.  지난 2022년 발표한 63조 투자가 올해 매듭짓게 되는 것. 올해 역대급 투자를 발표하면서 국내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24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2년 발표한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주도권 확보 및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해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실제로 국내 투자는 2023년 19조7000억원, 2024년 20조4000억원, 2025년 24조3000억원 등이다. 

이번 투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의 내수 판매는 135만8842대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4만5천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에 내수 시장에서 성장은 주춤한 상태다. 실제로 현대차는 -7.5%를 기록했고 기아(-4.2%), 한국GM(-35.9%), KGM(-25.7%) 등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도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전기차 판매는 2023년보다 21.2% 줄어든 9만1385대를, 수소전기차도 4328대에서 2천751대로 36.4% 줄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EV 전용공장 건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을 먼저 챙긴 것은 대기업으로서의 의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경제는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안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실정이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새해에도 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을 경기 개선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1월 전산업 생산은 산업 전반에서 증가세가 둔화하며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의 경우 전월(-10.8%)에 비해 더 큰 폭의 감소(-12.9%)를 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소비는 상품 소비 중심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7)에 비해 대폭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과 비교해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노동시장은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의 완만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월(8만3000명)보단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12만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제활성화와 연관 산업의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투자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투명하게 전달함으로써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