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U]](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40_660451_4933.jpg)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체인 CU가 우정사업본부(우본)와 손잡고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문이 열려 있는 CU 편의점이 야간과 주말에 사실상 우체국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협업이 이뤄질 경우 CU는 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취액이 늘어나고 우체국은 픽업 장소가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간 평일에 업무 시간에 국제우편물을 처리하기 어려웠던 국민의 편익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11월부터 우본과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신사업을 추진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이는 택배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CU와 픽업 장소 확대를 노리는 우본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본과 CU가 국제우편물 픽업·운송에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우본은 우체국물류지원단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국제우편물 운송, 소포우편물 배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우본과 우체국물류지원단는 지난해 11월 2차례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내용은 지역거점 CU편의점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국제우편물 운송시간, 운송거점, 현지 상·하차, 리프트시설 구축, 국제우편물 위탁운임, 기타 신사업 제반사항 등이다.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우본과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CU물류센터에 모인 택배 물량을 우체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U와 우본은 현재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매장 범위와 지역을 논의 중이다. 전국 1만8000여개 CU 매장에 국제우편물 픽업·운송 기능을 부여하는 것부터 일부 도시로 한정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본 관계자는 “고객이 CU에 국제우편물을 맡기면 인근 우체국에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우체국물류지원단 운송망을 통해 수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발송은 우체국이 한다”고 말했다.
우본이 CU와 협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늘어나는 역직구 물량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9월 역직구 사업을 띄운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배송을 우체국에 전담하기로 했다. 우체국이 전국에 망이 가장 촘촘하게 깔려 있고 배송 정시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에 나서면서 우체국과의 ‘배송 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CJ대한통운이 사실상 365일 픽업·택배 기능을 수행하는 가운데 야간과 주말에는 픽업·배송을 하지 않는 우본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우본 관계자는 “편의점을 픽업 채널로 검토하는 이유는 편의점은 24시간 연중무휴이기 때문”이라며 “창구를 확대하는 개념으로 국제우편물뿐만 아니라 국내우편물 (픽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현재 CJ대한통운, DHL과 협업을 통해 국제특송을 진행 중이다. CU에 맡겨진 국제우편물은 CJ대한통운이 평균 2~3일 내 DHL센터로 배송한다. 통관 이후 국가별 배송 소요일은 상이하다. 배송 가능 국가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등 총 33개 국가다.
우본의 배송 가능 국가는 총 103곳(국제특급 기준)이다. CU가 우본과 협업에 나설 경우 배송 가능 국가가 3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우본 국제우편물 물량 소화에 따른 수수료 수취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국제우편물 픽업·운송은 계속 논의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