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336_660564_038.jpg)
새해 들어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면세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1월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면세업계 최초의 조치로,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인 보따리상은 2017년 사드(THAAD) 갈등 이후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와 맞물려 그 영향력이 커졌다. 이들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유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관광객의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이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 구조는 면세점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다. 면세점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상품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건을 판매했다. 이로 인해 면세점은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산업이 생존하려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개별 업체의 뼈를 깎는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전격적인 거래 중단 결정도 이러한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이번 결정은 김동하 대표가 추진하는 면세업계 정상화와 체질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VIP 고객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부문을 재정비하고 운영혁신부문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다른 면세점들도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항공사나 호텔 체인, 여행사 등과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