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EBN]

지난주(6~10일) 코스피는 2441.92로 시작해 2515.78로 마감하며 3.02%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 마감, 총 1조4628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CES 2025에서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을 집중 매수했다.

이번 주(13~17일)는 업종별 낮은 가격 매력도와 더불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소비 진작 정책 등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이후 올해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과 트럼프의 급진적 관세정책 등이 하락 요인으로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40~2570p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쇼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에서 비용을 크게 반영함에 따라 12개월 선행 실적 전망치가 곧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반도체주 뿐만 아니라 AI 관련 반도체 및 IT 장비 기업들의 주가도 반등을 시도 중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디램 가격 상승이 동반돼야 한다”면서도 “작년 7월 이후 큰 하락세를 기록한 반도체 및 IT 장비 기업의 주가는 낮은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설 연휴(1월 25일~30일)를 앞두고 소비 및 관광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고물가로 인해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여행·유통 업종 중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에 대한 기대감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춘절 연휴(1월 28일~2월 4일)도 있는 만큼,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인 음식료·화장품도 당분간 매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CES 2025 기대감에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높아진 국채 금리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

트럼프의 취임식 등 불확실성을 앞두고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주도주의 상승보다는 빠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3~16일)에 참가하는 제약·바이오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관심 업종으로 △IT △음식료 △화장품 △항공운송 △유통 △제·바이오 △증권을 꼽았다.

이번 주 미국 12월 CPI(15일)와 PPI(14일) 발표도 예정돼 있다. 대신증권은 12월 FOMC 이후 물가 반등과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물가 우려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계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3개월 연속 물가 반등을 선반영했다”며 “물가에 대한 경계심리는 12월 CPI, PPI 발표와 함께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소매판매 또한 전월대비 소폭 둔화를 예상한다”며 “달러화, 채권금리 하향안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물가 경계심리 유입 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현재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3일 이후 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수급 개선세는 명확하다”며 “이번 주 후반 미국 달러와 채권금리 하향 안정과 중국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릴 경우 단기 조정 이후 코스피 반등탄력 강화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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