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태양광 전기차 '앱테라(Aptera)' [제공=LG에너지솔루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445_660687_260.jpg)
국내 배터리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업황 악화에 따른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술 초격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R&D 비용으로 9861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64억원 대비 17.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전년동기 대비 2.8%p 증가했다.
R&D 투자를 늘리면서 다수 신제품 개발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3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리튬 2차전지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IT용 파우치형 리튬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용 각형 리튬 2차전지 등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전력용 ESS 솔루션인 SBB 1.5 제품 등 최신 제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한 고밀도 장수명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PRiMX680-EV)와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인 전기차 배터리 모듈(PRiMX680 Module+) 등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며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을 직접 확인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R&D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R&D 비용으로 7953억원을 지출하면서 전년도 7304억원 대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4.1%까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배터리를 찾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포드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셀·모듈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태양광 전기차 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독보적 리더로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양사의 R&D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3773억원을 제외하면 적자 규모는 6028억원까지 늘어난다.
삼성SDI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4분기 1374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편 실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 간 기술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