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구역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방화6구역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던 한남 4구역 시공권을 거머쥐며 을사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이번에는 방화 6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노린다. 방화 6구역은 현재 수의계약 형태의 새 시공사를 찾는 중으로, 삼성물산은 현재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하면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2조원에 이르는 수주고를 쌓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삼성물산의 이러한 행보는 예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이유로 중반기에 들어서야 마수걸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도시정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신반포4차, 방배7구역, 잠실 우성 1·2·3차, 압구정 3구역 등 조 단위 대형 수주전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재정비업계에 따르면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6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는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수의계약 입찰 마감은 오는 31일이다.

현재로선 삼성물산의 수주계약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앞선 두번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해당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삼성물산 역시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방화6구역은 강서구 방화대로 25길 13 일대로 구역면적이 3만 1554.2㎡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3~지상16층 높이의 아파트 10개동 557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해당 사업장은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분쟁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변수가 있다. 방화 6구역 조합은 지난 2020년 6월 HDC현대산업개발과 도급계약을 맺고, 2023년 4월 이주·철거까지 마쳤으나, 공사비 갈등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는 도급계약이 해지 돼 있으나, 아직 양측간 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여진은 남아있다.

그러나 법적 리스크 해소로, 방화6구역이 삼성물산에게 넘어가면,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대략 2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쌓게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8일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한남 4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와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주가 전무했다. 5월에서야 232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 잠원강변 리모델링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고, 8월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재건축 물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기도 했지만, 사업성이 높은 곳 위주로 선별적 수주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도시정비 수주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부진으로 내부 거래 물량이 크게 줄어 수주 감소가 우려된 탓도 있지만, 올해 유독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동안 수의계약 위주의 입찰만 진행해온 삼성물산이 최근들어 경쟁입찰에 적극 나서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한남 4구역에 이어 방화6구역까지 손에 넣은 후, 강남권으로 내려와 신반포4차와 잠실 우성 1·2·3차, 압구정 3구역, 개포주공 6·7단지 수주전 참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모두 조 단위 사업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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